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부산 4선인 이헌승 의원이 출마하면서다. 양자대결 구도로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의 계파 싸움이 예상됐으나,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 의원이 출사표를 던져 변수가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5시 차기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추첨을 통해 배정된 기호는 1번 송언석 의원, 2번 이헌승 의원, 3번 김성원 의원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송 의원은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하는 3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부산진 을을 지역구로 하는 4선 의원으로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경기 동두천 양주 연천 을을 지역구로 하는 김 의원도 3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마감 시간을 한시간 정도 남겼을 때 “통합이 우선”이라며 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계파 간의 분열로 자칫 분당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며 “당내 계파를 청산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재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때보다 당이 위기상황에 처해있는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즉생의 각오로 당의 통합과 쇄신에 앞장서려고 한다”며 “우리 당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합리적인 보수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선명야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의원 출마로 원내대표 선거에 변수가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계인 송 의원과 친한계인 김 의원 양자대결이 계파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원내대표 선거에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 의원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렵게 됐다”며 “(김천이 지역구인) 송 의원에 대한 영남 쪽 의원들 지지가 (부산이 지역구인) 이 의원 쪽으로 나눠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김 의원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앞서 송 의원은 김 의원과 12일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송 의원은 “엄중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당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오로지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출마선언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바통을 이어받아야 할 때”라며 “국민과 당원들이 지금 국민의힘에 명령하고 있는 쇄신과 변화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