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속히 직무에 복귀해 국정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조속히 직무에 복귀해 멈춰선 국정을 재정비하고 민생을 돌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어떻든 헌법기관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민주당도 이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헌정 질서를 지키고 헌재 판단을 온전히 수용한단 입장을 국민에 밝혀야 한다. 헌법재판소 판단을 부정하고 불복을 선동하는 순간 더 이상 헌법과 민주주의, 공적질서 말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에 대해 “철회”를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틀 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이뤄지는데, 최 부총리를 탄핵하겠다는 것은 실익 없는 분풀이식 보복이고 다수당의 폭거”라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국가 경제를 생각하고 민생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즉시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 5당은 지난달 21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다며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안이 이날 본회의에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오는 4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본 뒤 표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윤 대통령에게 승복 메시지를 내라 건의할 건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헌재 결정이 나면 승복하는 게 대한민국 헌법질서다. 당연하기 때문에 당사자에게 (승복 메시지를) 내라, 내지 말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