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 graduate of Harvard.”(나 하버드 졸업했어요.)
8월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던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찾았다. 폭염과 부실운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파행이 거듭되던 가운데 직접 현장을 점검하러 간 것이다. 당시 뉴스 영상을 보면, 양산을 쓰고 야영장을 돌아다니던 한 총리는 외국인 스카우트 대원들 무리를 만나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역시 유창한 영어로 “날씨 때문에 (야영장 상황이) 다 괜찮은지 확인하러 왔다”던 한 총리는 대뜸 “나는 하버드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 총리의 말에 한 외국인 대원은 “정말? 대단하다(really? cool)”고 답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하버드 나왔다고 자랑하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 총리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자랑이 아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하버드를 나왔다고 했는데 어느 나라에서 온 대원에게 한 말이냐”고 묻자 한 총리는 “정말 너무 잘못 전달이 된 것”이라며 “한 대원이 하버드라고 적힌 셔츠를 입고 있어서 제가 반가워서 ‘너 하버드 나왔냐 나도 거기 나왔고 동창이구나’ 이런 이야길 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자랑하려고 하면 걔(대원)한테 자랑을 하겠나. 정말 좋은 취지로 ‘반갑다’ 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의 답변에 최 의원은 “굳이 거기(잼버리 야영장)서 학교 동창을 발견한 반가움이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했을지, 설명이 되었을까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