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관련 두번째,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사건까지 포함하면 세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9일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검찰 조사에 대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발족식 참석 외에 공식 일정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지난 주말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여는 등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인 것과 대비된다. 반복되는 검찰 소환 앞에 당내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파열음을 최소화하도록 신중한 기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혼자 담담히 수사에 임하는 모습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앞서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을 향해 “검찰 조사에 홀로 나가겠다”고 간곡히 당부했다고 한다.
검찰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벼르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민주당 당직자는 “앞선 1차 조사에서 이미 서면진술서를 낸 만큼 추가 진술서는 제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어차피 기소가 뻔한 상황이니 우리도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차 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침묵할 경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이번 조사에서는 이 대표께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협조 차원에서라도 구체적인 답변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