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지난 5월 말 보안시설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힌 윤 대통령 부부 사진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된 데 이어, 비공개 일정이 또다시 알려진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게시글을 보면 최아무개씨가 쓴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 공용 주차장으로 오세요”라는 댓글이 달려있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경호 엠바고)에 부쳐진다. 그러나 최씨는 방문 일시와 장소, 집결 장소까지 기재했다 .

페이스북 ‘건희사랑’ 게시글 갈무리
페이스북 ‘건희사랑’ 게시글 갈무리

앞서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단에 경호 엠바고 조건으로 사전공지한 일정보다도 구체적인 대통령 동선이 팬클럽 채널을 통해 공개된 것이어서 경호 및 보안상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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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보안이 필요한 대통령실 내부 정보가 빠져나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5월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다음날 ‘건희사랑’에 올라왔고 보안 규정 위반 의혹이 일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사진이라며, 해당 사진을 외부에 제공한 주체는 “여사님일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행사는 공식적인 발표 직전까지는 철저하게 비밀이 돼야 한다. 경호 때문”이라며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만하시고 이젠 해산하세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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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 알음알음 알려진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김 여사는 이 팬클럽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