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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윤 대통령, 첫 다자외교 무대로…29일 나토 연설과 한·미·일 회담도

등록 :2022-06-26 18:19수정 :2022-06-26 18:52

나토 정상회의 참석…27일 출국
대통령실 “최소 14차례 행사 참석”
한·미·일 정상 4년9개월 만에 만남
미 주도 서방국 협력체 밀착 모양새
관심 끌었던 한-일 정상회담은 불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인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엔 4년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서방국 중심 협력체와 밀착하며, 한반도 정세를 놓고 한·미·일 삼각 협력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비쳐 향후 대중·대러 외교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 동안 최소 14차례의 외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서방의 대표적 군사 동맹기구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순방에서 최대 관심사인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연설과 한·미·일 정상회담은 모두 29일(현지시각)에 열린다. 오후 2시30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역내 안보 사안을 놓고 정상들 사이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담 시간은 30분 이내일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의제를 논의하기보다는 중국·북한 대응 등 향후 삼각 협력을 위한 상견례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관계 개선 분위기가 이어지며 기대를 모아온 한-일 정상 간 양자 만남은, 공식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약식(pull aside) 회담 형태로도 열리지 않을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은 한반도 정세에 비춰 논의할 내용이 있는 반면, 한·일은 풀어야 할 과거사 문제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얘기를 시작했을 때 언론에 대답할 것이 없으면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양국의 정치적인 상황 등으로 관련 의제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오는 29일 김포~하네다 비행 노선이 재개되면 민간 교류가 재개되고,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한-일 외교부 장관 회담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무 레벨에서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해서 한·일 현안을 풀 모멘텀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한-일 셔틀 정상 외교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29일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 3분 연설에서 복합적 국제 안보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언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핵 상황이 모두 심각한 안보 사안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나토 국가들의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민주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체제 간 대립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행보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협력체와 밀착하는 것으로 해석돼 대중·대러 관계에서는 한국 외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 대처 방안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개념’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하며 ‘퍼스트레이디 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8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하는 갈라 만찬, 29일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또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이 모이는 ‘배우자 세션’에 참석해 산일데폰소 궁전, 소피아 국립미술관, 왕립오페라극장 등 예술 관련 일정을 소화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전문 분야인 만큼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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