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6일 입장문을 내어 “윤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강 변호사가 거짓말을 해서 사실을 바로잡아야 했다. 민주당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고발부터 하니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장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강 후보는 지난 13일,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김은혜와 싸우지 말고 김동연과 싸워야지”라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 강 후보는 “(윤 대통령과) 원래 전화하는 사이”라며 “대선 때도 계속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동기다.
민주당은 강 후보의 발언을 근거로 윤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명백한 정치 중립 위반”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앞으로 더는 선거개입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불법 관권선거는 꿈에라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합당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민주당 경기도당은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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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