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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정식 징계 아냐” 윤재순 성비위 무마?…검찰 측근 잇딴 ‘인사 잡음’

등록 :2022-05-13 15:47수정 :2022-05-13 21:20

검찰 내에도 이미 소문 퍼져
‘간첩 조작’ 담당검사 기용도
대통령실 “친분 인사 아니야”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검찰 재직 시절 두 차례 성 비위 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과거 물의를 일으킨 전력을 알고도 검찰 출신들을 핵심보직에 포진시켰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실력과 경륜을 강조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한겨레>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윤 비서관은 2012년 7월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에서 검찰 사무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부서 회식에서 여성직원을 성추행해 ‘대검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1996년 10월 서울남부지청 검찰 주사보로 일할 때도 부적절한 신체 접촉으로 인사 발령이 났다. 검찰의 한 간부는 “(윤 비서관의) 성 비위 소문은 검찰 내부에도 많이 퍼져있었다. 징계 직전까지 갔다는 건 내부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컸다는 의미”라며 “‘잘 나가서 징계까지 안 간 게 아니냐'며 불만을 가진 사람이 당시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엔 대검 운영지원과장으로 그를 보좌했고 인수위 파견근무를 거쳐 대통령실 ‘곳간지기’인 총무비서관으로 중용됐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기사에 나온 내용과 경위 등은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기관장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점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로,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비서관은 당시 사건이 피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문제 제기로 불거졌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해당 직위에 대한 전문성, 조치 후 기간, 제반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일 뿐 (대통령과의) 친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비위에도 윤 비서관에게 대통령실 살림을 맡긴 건 윤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담당검사였던 이시원 변호사를 공직기강비서관에 기용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성 비위를 저지르고 간첩 조작을 방치하는 등 중대한 물의를 일으켰던 검찰 인사들을 지근거리에 포진시키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비서관의 성 비위 전력을 윤 대통령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며 사실상 경질을 요구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성 비위를 묵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성 비위 인사를 대통령의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에 임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알고도 임명했다면 이는 대통령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몰랐다고 한다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는 한 가지다. 결국 전문성과 경륜을 보고 윤석열 정부에서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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