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 가상 양자대결에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이상의 격차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이 전 대표가 상승곡선을 긋는 흐름이 또렷해지면서, 여권 1~2위 후보 누가 나와도 야권 1위 후보보다 우세한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는 46%를 기록해 윤 전 총장(33%)을 13%포인트 앞섰다. 2주 전 조사보다 이 지사는 3%포인트 오른 반면 윤 전 총장은 변동이 없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낙연-윤석열’ 대결에서도 42% 대 34%로 이 전 대표가 앞섰다. 2주 전인 지난 5~7일 전국지표조사에서 두 사람은 36% 동률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윤 전 총장이 2%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전 대표는 6%포인트 상승하면서 오차범위 이상의 우세를 보였다.
여야 후보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0~11일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컨설팅코리아가 실시한 조사(전국 18살 이상 1011명 대상, 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이낙연-윤석열’ 대결에선 각각 43.7%-41.2%를 기록했다. ‘이재명-윤석열’ 대결은 41.5%-42.2%였다.
윤태곤 의제와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권의 전반적인 상승 기류와 윤 전 총장의 약세가 겹쳐진 결과로 풀이된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이 전 대표보다 강세라는 조사 결과도 많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동조화가 높기 때문에 청해부대 집단감염이나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유죄 확정 등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체, 이낙연 상승, 윤석열 하락, 최재형 부상이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라며 “하지만 본래 양자대결은 후보 개인보다는 여야 각 지지층의 결집구도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 개인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범야권 후보들의 경쟁력이 조금씩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다자 구도의 경우엔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크게 앞서는 흐름이 유지됐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27%로 1위를 차지했고 윤 전 총장 19%, 이 전 대표 14% 순서였다. 1주 전 조사에 비해 이 지사는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은 1%포인트가 빠지면서 10%대로 내려앉았고 이 전 대표는 변동이 없었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4%), 최재형 전 감사원장(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차례였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장나래 배지현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