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박2일간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아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7월 이후 두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다낭/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박2일간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아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7월 이후 두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다낭/연합뉴스

아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0일 오후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무역을 통한 역내 경제통합이라는 아펙 정신은 한층 강화돼야 한다.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건설을 조속히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낭에서 열린 아펙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에 참석해 “지난 30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룬 아펙은 아태지역 경제협력의 구심점이 되었고 역내 무역규모는 매년 7%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자유무역의 힘이 컸다”며 “한국 정부도 2016년 (아펙)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아태자유무역지대에 관한 리마선언’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자유무역 구상으로 세계 자유무역협정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좌초시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기싸움 성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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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통합과 자유무역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분야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유무역의 혜택이 공평하게 나눠져야 한다. 자유무역으로 발생하는 실직 노동자를 위한 직업교육과 재취업 지원활동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사람 중심 경제’의 주요 개념을 설명하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성장의 방법과 방향이다. 경제성장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도록 하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모두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낭/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