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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누리당 재집권하려면 나를 밟고 넘어가야”

등록 :2016-12-02 11:03수정 :2016-12-02 11:46

김어준 ‘뉴스공장’ 대선주자 인터뷰
“친박이 통역한 박근혜 3차 담화는 사기”
“jtbc 인터뷰, 생각이 많아 버벅거렸다”
“저는 사이다 아닌 고구마…든든한 사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저는 엄연히 1번 주자여서 정국 흐름이 새누리당의 온갖 계산과 장난에 의해서 역사가 거꾸로 역행하지 않도록 제가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이 흐름을 뒤집지 못하도록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의 심판을 모면하고 다시 집권하려면 반드시 저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 역할 끝까지 충실하게 해낼 겁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명을 이렇게 밝히며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친박이 3차 담화가 사실상 하야다, 이런 주장을 한 걸 봤는데 하야라면 대통령이 직접 말하면 되지, 왜 친박이 통역을 하나. 하야면 하야지. 사실상 하야, 이건 또 뭐냐. 말장난으로 지금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임기단축을 얘기했는데, 임기단축은 개헌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고 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에 조건없이 사임을 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한다면 어떻게 보장받을 것인가. 윤보선 대통령 같은 경우에 사임을 선언했다가 바로 그 다음날 번복한 역사적 전례도 있다”며 “시간을 끌면서 국민들을 지치게 만들겠다는 그런 계산으로 보인다. 그 사이에 또 불안한 안보 국면 같은 걸 만들어서 또 장난을 칠 거다. 이런 꼼수들을 무력화 시키는 유일한 힘은, 결국 지치지 않는 촛불”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60일 내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고 박 대통령 조기 퇴진을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국민들의 공론에 맡기겠다”는 답변으로 모호하다는 혹평을 들었던 jtbc 인터뷰에 대해 “답을 잘 못했다. 깔끔하게 답하지 못하고 버벅거렸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문 전 대표는 “원칙대로 답하면 되는 건데 생각이 복잡했다. 혹시 제가 답을 잘못하면 야권에 유리하니까, 즉각 퇴진과 60일 이내에 대선 주장을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공격받을까봐 제가 조금 걱정이 돼서 이런저런 괜한 생각들을 하며 복잡해졌다”며 “자진 사퇴든, 탄핵이든, 후속 절차는 헌법에 따르면 되는 것이고. 그 밖에 제안이 있다면 촛불 민심에 따라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공격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은 제가 대통령이 될까봐 무서워서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하지 않았으면 뭘 그렇게 무서워하냐”며 “지금 새누리당이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국민들에 의해 퇴출될까봐 무서워서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추어올렸다. “정말 사이다 맞다. 제가 들어도 시원하다. 분명하고 위치 선정 빠르고 아주 훌륭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반면에 저는 말도 느리고 많은 요소들을 고려를 하게 된다“며 “특히 당하고 보조를 맞출 필요가 또 있다. 그만큼 책임이 더 무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강점도 이렇게 강조했다.

“어쨌든 사이다는 금방 목이 또 마르잖아요. 탄산음료가 밥은 아니죠. 고구마는 배가 든든합니다. 저는 든든한 사람이다, 이렇게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제가 인제 걱정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저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야권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라며 “누군가가 후보가 될 경우에 그 지지들이 다 함께 모일 거라고 보고 이재명 시장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 김부겸 의원 모두 다 지지율이 더 상승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김어준 : 기왕 이런 질문 나온 김에, 안철수 전 대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문재인 : 제가 다른 당 대선주자를 평하기는 좀 그렇죠.

김어준 : 왜요?

문재인 : 예의가 아니죠.

김어준 : 제가 좀 예의가 아니라서. 안철수 전 대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문재인 : 우리 당 대선주자 이야기합시다.

김어준 : 그럼 박원순. 이재명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사이다라고 평가하셨고.

문재인 : 박원순 시장도 굉장히 잘하고 계시죠. 서울 시장으로 능력이 검증된 리더다.

김어준 : 나쁜 것 좀 말씀해주세요.

문재인 :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김어준 : 이거 하나가 단점이다. 이런 거 없습니까?

문재인 : 저는 지금 말하자면 논의되고 있는 우리당의 대선주자들, 박원순 시장,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김부겸 의원.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셔서 이런 분들과 함께 경쟁하게 되었다는 이 사실 자체만 해도 우리 정치가 말하자면 한 단계 더 나아진 것이다. 우리당이 더 발전한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구시대 정치를 넘어서서 우리 정치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자체가 우리당의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김어준 : 그러니까 박원순 시장의 단점은요.

문재인 : 아직은 뭐 지지도가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게.

김어준 : 하하하. 지지율이 단점.

문재인 : 지지도만 올라간다면 아주 훌륭한.

김어준 : 본인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까?

문재인 :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김어준 : 본인을 대체해도 문제 없는 후보다.

문재인 : 저는 반드시 저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통령이라는 직책보다 정말 세상을 제대로 한 번 바꾸고 싶고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수단으로써 대통령이 되고 싶은 거죠. 저는 우리당의 논의되고 있는 대선주자 가운데 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어떤 의지나, 그 다음의 준비에 있어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합니다. 그러나 아까 박원순 시장, 비롯한 다른 후보 분들도 다들 좋은 분들이어서. 충분히 역할을 다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고 봅니다.

김어준 : 단점은요?

문재인 : 하하.

김어준 : 안희정 지사도 같이 오랫동안 겪어보셨잖아요.

문재인 : 안희정 지사는 요즘 국가경쟁의 큰 비전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통합의 시대를 이끌 젊은 리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김어준 : 하지만 본인 다음?

문재인 : 기회가 많죠.

김어준 : 하하. 아, 욕심쟁이. 오늘 기존의 인터뷰 태도와 다르신 것 같은데. 김부겸 의원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문재인 : 김부겸 의원은 그야말로 우리 정치의 완고한 지역 구도를 뛰어넘었죠. 그래서 이렇게 우리 정치의 지역 구도를 깨고. 지역 간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아주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김종인 전 대표.

문재인 : 김종인 대표님은 경제민주화에 일가견이 있으신데 어쨌든 그분은 대선 주자가 아니시니까. 본인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김어준 : 사석에서는 본인이 뜻이 있는 양 말씀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문재인 : 저는 못 들어봤습니다.

김어준 : 만약에 한다면요.

문재인 : 경제민주화에 일가견을 갖고 계시죠.

김어준 : 그것 빼고는요?

문재인 : 더 필요합니까?

문재인 : 이재명 시장도 물어보셔야.

김어준 : 이재명 시장은 아까 사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본인의 워딩으로 한 줄 평가하시자면요.

문재인 : 아주 선명한 열정을 갖고 있는.

친박 세력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검토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이렇게 평가했다.

“그분은 제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습니다. 그분은 외교보좌관, 저는 민정수석이었고요. 그분이 외교부 장관할 때도 저는 청와대에 있었기에. 꽤 오랫동안 함께 근무를 했는데 외교 관료들 가운데 아주 주류 중의 주류시죠. 아주 친미적이고 유능한. 그런 외교 관료입니다.”

당 운영과 야당 공조 과정에서 독단적인 행태로 비판받고 있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에 따라서 퇴진 정국, 탄핵 정국을 잘 이끌고 있다고 본다”며 “다만 야권 공조에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야권 공조를 위태롭게 한다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그 부분은 더 신경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퇴진 국면에서의 개헌 논의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전 대표는 “누구보다 먼저 개헌의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지난 번 대선에 이미 개헌을 공약한 바도 있고 개헌은 필요하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에 집중해야 하는 이 시기에 개헌을 하자고 나서는 것은 여기서 새누리당의 집권을 연장하겠다는 거고 혼자서는 집권하기가 어려우니 어떻게든 권력을 나누자, 권력을 나눠서 먹자, 그런 거래를 하자는 거다.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친박과 친문 세력을 제외한 제3지대론에 대해선 “어떻게든 호남을 끌어들여서 정권 연장을 하고자 하는 새누리당의 욕망이 만든 기획”이라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정권 연장 욕망을 정말 받아들일 것인가. 그것이 정말 호남의 민심인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친박은 이미 사실상 후보를 낼 수 있는 자격이나 능력을 상실했으니까 결국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거 아니겠나. 비박도 후보를 낼 자격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그러니 다른 세력을 끌어들여서 권력을 나눠먹자는 건데 제3지대니 뭐니 무슨 수를 써도 제가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권력에 눈이 멀어 개헌을 거부하고 있다”는 손학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저는 안경을 끼고 있지만 제 눈은 아주 멀쩡하다. 지금 개헌하자, 제3지대 하자는 분들이야말로 권력욕 아니냐”며 받아쳤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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