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주간 대통령 지지도가 17%로 폭락했다. 한국갤럽이 박 대통령 취임 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20%대의 벽이 무너진 것이다.
한국갤럽이 25·26·27일 3일간 전국 성인 1033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전주보다 8%p나 떨어진 17%였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못한다’는 부정 응답은 무려 74%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인 26·27일 이틀간 실시된 조사만 잘라서 보면, 대통령 지지도는 14%, 부정 평가는 78%였다. 박 대통령의 ‘2분짜리 일방적 사과’가 되레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한 셈이다.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이 사실일 것이라는 답은 77%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수치와 비슷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과 함께 새누리당 지지도도 지난주보다 3%p 떨어진 26%가 나왔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최저치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29%였고 국민의당은 12%, 정의당은 5%였다. 개헌 시기는 “다음 정권에 해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이번 정권 안에 해야 한다”(38%)는 의견을 압도했다.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54%)이 불필요하다는 의견(33%)보다 많았고, 권력구조 선호는 4년 중임 대통령제(40%), 분권형 대통령제(24%), 의원내각제(16%) 차례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