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8일 저녁, 서울 마포구 미디어카페 후에서는 <정치BAR>의 웹방송 ‘김보협의 더정치’ 공개방송이 진행됐다. <한겨레> 토요판에 ‘2017 오디세이아’ 연재를 끝낸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와 성한용 선임기자, 김보협·이유주현 기자가 한자리에 모여 올해 총선과 내년 대선을 전망했다.(아래 사진) 박성민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총선에서 야권이 궤멸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의미 없는 집권이 될 거라고 짚었다.

김보협(이하 김) 지난해 7월 칼럼에서 “새누리, ‘3당 합당’ 틀 깨고 미래지향적으로 ‘분당’하라”고 썼는데, 오히려 야당이 분열했다. 총선은 넉달이 남지 않았다. 어떻게 될까?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민심은 정권교체 열망대선 투표율이 열쇠70%가 분수령여당 세대교체 될때 가장 위협적

박성민(이하 박) 같이 있어도 지는데 헤어지면 더 지는 거 아닌가. 안철수 의원이 밖으로 나가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두 사람 다 지지 기반이 달라서 시너지가 있었구나’라는 것을 확인한 거다. 정체성을 강조하는 분들은 ‘새누리당 프레임’이라고 얘기할 게 아니라 “안철수 저분은 새누리당에 가도 어울리고 야당에 와도 어울릴 분인데 새정치연합에 와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 거냐.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보다 나은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안철수가 우리 당에 있는 거다” 이렇게 고마움을 표했다면…. 반대로 안철수 의원은 박원순 시민운동, 문재인 대표도 민주화운동 했던 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존중을 표할 수 있는 거다. “내가 이 당의 역사에 기여는 못 했지만 미래에는 기여할 수 있다. 민주화운동 한 분들 존중한다”고 하면 좋을 텐데, 어떻게 하다 보니 서로 서운한 것만 남아 갈라졌다. 이런 상태로 후보단일화가 될지 모르겠는데 제 상식으로는 지금의 야당 의석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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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용 선임기자
성한용 선임기자
문빠-안빠 드잡이, 여당압승 부를뿐문, 판세 읽기 부족…안, 도우미 없어국민은 절박한데 느긋한 야당이 문제반대로 여당은 무시무시할 정도

성한용(이하 성) 현장에서 보기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분당, 탈당할 때 나름대로 기획이 있고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참모도 역량이 부족하다. 그 사람들 친노 패권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판 전체를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안철수 의원 쪽도 도와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다는 전술·전략을 짜는 사람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2008년 총선 때 한나라당이 153석, 친박연대가 14석, 친박 무소속이 12석, 자유선진당이 18석, 더하면 197석이었다. 총선에서는 야권이 지금처럼 분열하고 ‘문빠’, ‘안빠’ 서로 욕하고 멱살 잡고 싸우고 환멸감을 주면 투표율만 떨어질 것 같다. 2008년처럼 새누리당이 200석 가까이 얻을 수 있다. 너무 비관적인가.

이유주현 기자
이유주현 기자
야권 분열된 모습이야권연대 시민에너지로 나올지도적어도 지역후보간 연대 가능성여당 200석은 지나친 전망

이유주현(이하 이) 분열된 모습이 다시 야권연대라는 시민적 에너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달 전까지만 해도 안 의원은 탈당은 안 하겠다고 했다. 야권연대의 에너지가 응집이 돼서 쏟아져 나온다면 당 대 당 공식적 야권연대는 안 하더라도 지역간 후보들의 자율적인 연대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석 전망에 대해서는 너무 비관적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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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다. ‘안철수 신당’이 2월에 창당한다는데 수많은 사람이 탈당을 해서 공천을 신청하면 3월 중순에야 후보가 자리를 잡을 거다. 그 상태에서 후보 단일화 들어간다? 여론조사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데 중앙당 차원의 결단은 안 될 거다. 지역구별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승복이 되겠나. 그냥 관성에 의해서 가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너무 낙관적인 야권연대로 돌파한다고 보는 건 안이한 생각 아닌가.

하도 비관적으로 말씀하셔서 제가 반론을 덧붙이고 싶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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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칼럼에서 ‘숨겨진 민심’이라고 표현하면서 “2017년 대선을 향한 열차는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교체 레일 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아직도 이 전망이 유효한가?

세가지가 있다. 먼저 과거 대통령에 대한 평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김대중, 노무현 합이 이명박, 박근혜 합보다 지방선거 이후 계속 높다. 둘째, 현직 대통령에 대한 업무평가 중 부정평가가 높다. 셋째, 미래 후보를 보면 야권 후보 합이 여권 후보의 합보다 높다. 그걸 보면 국민들 생각이 주로 정권교체 쪽이겠구나 알 수 있다. 문제는 세대 차이가 크다는 거다. 투표를 안 한다. 투표율 50% 정도면 (젊은 사람들은 총선에) 안 나온다. 이분들은 ‘우리가 대선 때 힘 한번 쓰면 되지’ 이런 식이다. 50대 이상 새누리당 지지자는 그냥 나온다. 이 갭이 벌어져 있어서 총선 전망을 어둡게 보는 거다. 대통령 선거는 투표율이 70% 넘어가면 두번 연속 ‘국민성공시대’, ‘국민행복시대’ 공약이 잘 안 지켜졌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넘어오는 게 있다. 안빠·문빠 서로 욕한다고 해도 투표율 70%까지 가면 ‘그래도 우리가 야당 찍어야지’ 하는 게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걱정은 덜 하셔도 된다. 문제는 총선이다.

(청중을 향해) 어떻게 마음이 놓이십니까?(웃음)

마음 놓을 일이 아니다. 그렇게 대통령 돼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국회 의석수는 180 대 120석으로 선진화법 무력화되는 상황을 충분히 예측해볼 수 있다. 그러면 법안이 다 통과된다. 그런 상황에서 문재인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박원순이 되든 뭘 하겠나. 지금 총선 구조가 굉장히 불리하게 돼 있다는 얘기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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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여권에서 강력한 대선 주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을까?

보수세력 입장에서는 대선에 너무 큰 판돈이 걸려 있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가 오면 상상도 못하는 혁신을 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상상도 못하는 속도로 제 모습으로 돌아간다. 근데 야당은 처외삼촌 묘 벌초하듯 혁신도 대충 하고, 집권해도 기득권 챙기는 것도 대충 한다. 보수 세력은 선거에서 지는 걸 나라를 잃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정도로 덤빈다. 근데 야당 국회의원은 할 만하다. 옛날에 여당 국회의원은 민원 해결 다 됐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 된다. 장관이나 혹시 돼볼까 이 정도다. 야당 의원은 소리도 지르고 괜찮은 대접 받는다. 정권이 어디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고위 공무원은 야당에도 와서 굽신댄다. 절박감이 다르다. 만일 다음에 김무성, 김문수, 홍준표, 정몽준 등 박근혜와 같은 세대에서 (후보가) 나온다면 야당이 유리하다. 유승민도 1957년생이니까 나이가 적은 건 아닌데 유승민 아래로 오세훈, 남경필 이렇게 (후보가) 되면 정권교체 성격이 좀 있기 때문에 여당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여당에서 세대교체가 될 때 가장 위협적이다. 세대교체가 안 된다면 야당 쪽에 걸겠고 유승민 아래, 1차 베이비부머 아래쪽으로 세대교체가 되면 여당 쪽에 걸겠다.

[김보협의 더 정치/ #4-2] ‘2017 대선’, 절박한 쪽이 이긴다

국민은 굉장히 절박한데 야당 정치인이나 중앙당 당직자들은 절박하지 않다. 야당도 먹고살 수 있게 국고보조금도 주고 자리도 야당 몫으로 20~30% 배려한다. 그러다 보니 지지자들보다 전투력이 떨어져 있는 거다. 반대로 여당은 약간 무시무시한 데가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실직했던 당직자들이 아직도 있다. 본인들 말로는 “10년 동안 얼어 죽을 뻔했다”고 한다. 정권을 잃는다는 건 인생 파산 나는 거다. 아까 투표율 말씀하셨는데 저는 후보 변수가 커진다고 본다.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때 김대중 총재가 국민회의 만들어서 79석밖에 못 했고 그때 디제이는 끝났다고 했다. 그때 필요한 게 정치 기획이다. ‘유신 잔당’ 자민련과 손을 잡고라도 정권을 바꾸는 것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득에 나선 거다. 그래서 정권이 겨우 바뀌었다. 2002년에도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 못 했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 못 하는 거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막판 6개월의 집중력, 기획에서 판세가 좌우될 수 있다고 본다.

정리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