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9일 최고인민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 등 권력기구의 구성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1차 회의를 4월9일 평양에서 소집함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에게 알린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결정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처형된 장성택이 맡았던 부위원장이 공석이고, 위원이었던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이 이번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에 뽑히지 못했다. 이들 빈 자리는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신진 세력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 각 부처의 책임자인 상(장관)들의 경우, 장성택 처형 이후 교체된 사례가 많아 큰 폭의 교체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헌법 개정 및 국가기구 개편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72년 12월 제5기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석제를 신설했고, 98년 제10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헌법을 개정해 정무원을 폐지하고 내각을 도입했으며, 국방위원회를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기관으로 만들었다. 앞서 북한은 9일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해 대의원 687명을 선출했다. 의회에 해당하는 국가기구인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이다. 헌법과 법령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며, 주요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에 대한 인사권도 갖는다.
박병수 선임기자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