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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북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착수”

등록 :2018-07-24 09:53수정 :2018-07-24 22:16

20·22일자 위성사진 공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발사대와 로켓 엔진 시험대의 일부가 해체된 정황이 포착됐다. 서해위성발사장은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폐기’를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 위치한 곳이어서, 북쪽이 실제 이 시설의 ‘폐기’에 나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6월 <38노스.가 전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로켓 엔진 시험대 위성사진(촬영 3월26일)의 모습. 이 사진의 맨 위쪽 구조물이 로켓 엔진 시험장이며, 가운데 위치한 하얀 구조물은 레일 위에 설치돼 엔진 실험에 앞서 엔진 가림막으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38노스> 누리집 갈무리.
지난 6월 <38노스.가 전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로켓 엔진 시험대 위성사진(촬영 3월26일)의 모습. 이 사진의 맨 위쪽 구조물이 로켓 엔진 시험장이며, 가운데 위치한 하얀 구조물은 레일 위에 설치돼 엔진 실험에 앞서 엔진 가림막으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38노스> 누리집 갈무리.
23일 <38노스>가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이 일부 해체되고 있다면서 공개한 로켓 엔진 시험장의 모습. 위 사진과 비교할 때 시험발사대의 상부 구조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가운데 있던 가림막 형식 구조물도 철거됐다. <38노스> 누리집 갈무리
23일 <38노스>가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이 일부 해체되고 있다면서 공개한 로켓 엔진 시험장의 모습. 위 사진과 비교할 때 시험발사대의 상부 구조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가운데 있던 가림막 형식 구조물도 철거됐다. <38노스> 누리집 갈무리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각)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의 핵심 시설들에 대한 해체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위성사진은 지난 20일과 22일 서해발사장의 위성 발사대와 로켓 엔진 시험대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두 시설 모두 일부가 해체된 모습이었다. 특히 22일 찍힌 로켓 엔진 시험대 사진에서는 시험대의 상부 구조물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은 북한이 지난해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체인 신형 로켓 엔진(대출력발동기)의 개발 완성을 발표하면서 단행했던 지상분출 실험이 이뤄진 곳이다. 또 앞서 북한이 2016년 4월과 9월 각각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 시험 성공”과 “새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케트용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 시험 성공”을 알리며 공개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된 위성사진을 볼 때 엔진 출력이 식별되는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였으나, <38노스>는 “(하부 구조물) 역시 제거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시설 양쪽에 위치한 옛 연료·산화제 벙커도 일부 파괴돼 “해체 중”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시설의 가운데 쪽 레일 위에 설치됐던 천막형식의 구조물도 해체되고 인근에는 크레인과 차량이 포착됐다. 다만 새로운 연료·산화제 벙커 두 곳과 차고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38노스>는 “이 (해체) 작업이 2주 이내께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은 서해발사장의 이 엔진실험장에서 북한의 액체연료 탄도미사일 엔진 실험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북쪽이 이 시설에 대한 해체 작업을 완료한다면 현재 답보 상태인 북-미 관계의 숨통을 틔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간 비핵화 및 체제안전 보장 협상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북쪽의 우호 조처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서 북쪽은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3차 방북 뒤 낸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생산 중단을 물리적으로 확증하기 위하여 대출력 발동기 시험장을 폐기하는 문제”를 공식화한 바 있다. <38노스>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38노스>는 또 위성 발사대 쪽의 구조물도 일부 해체됐다고 전했다. 위성사진에는 발사대 옆 발사체의 설치 및 이동이 이뤄지던 대형 구조물의 한쪽 모서리가 철거되고 옆에는 일부 구조물이 바닥에 놓여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 구조물이 “타워 크레인”이라면서 “타워 크레인의 벽체 중 한 쪽이 해체됐다. 이게 (시설의) 본격적인 해체인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북이 시설 폐기에 나섰을)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해체가 공식화 구체화 되려면 북한의 반응이 필요하다. 북한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서해발사장 시설 해체 소식에 “비핵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좋은 징조이고 비핵화를 위해 차곡차곡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차장은 다만 “북한이 항간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이벤트로 만들지 않고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 나름대로 시기를 조절하기 위한 것인지 그 의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38노스> 보도와 별개로 한-미가 서해발사장의 해체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날 “이달 초 평양 방문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대로 미사일 시험장 폐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처와 관련한 미 언론의 논평 요구에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박병수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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