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14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F/A-18 전투기들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3월14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F/A-18 전투기들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음달 1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 일정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때문에 연기됐던 ‘독수리훈련’이 애초 계획대로 다음달 1일 시작된다. 대신 훈련 기간은 5월까지 두 달간 하기로 했던 애초 일정을 줄여 4월 한 달만 하는 것으로 축소·조정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 축소의 배경에 대해 “올림픽 때문에 전체적인 훈련 일정이 늦춰지면서 장기간 실병력 동원에 어려움이 생겼고, 미리 계획됐던 다른 군사 일정들과 겹치는 문제도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지휘연습인 ‘키리졸브 연습’은 예정대로 4월 중순에 2주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엔 미군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의 참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모는 2016년 연합훈련 땐 존 스테니스함이, 2017년엔 칼 빈슨함이 오는 등 잇따라 훈련에 참여했다. 독수리훈련 기간 중 진행되는 한·미 연합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도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탑재한 미 해병의 ‘와스프’ 강습상륙함이 처음으로 참여하지만, 미 해병 병력 규모는 예년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병은 통상 올해와 같은 짝수 해에는 쌍룡훈련을 대규모로 치렀다. 그러나 이번 훈련 참여 병력은 4천~5천명 수준으로, 홀수 해인 2017년의 1500~2천명보다는 많지만 짝수 해인 2016년의 8천~9천명보다는 적은 것으로 안다고 군 당국자가 말했다.

광고

이런 조정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대화 모드로 전환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미군 항모의 이번 훈련 불참은 오래전에 최근 정세와 무관하게 결정된 것이며, 이번 참여 병력 규모도 독수리훈련 전체 차원에서 보면 대체로 예년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미는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통상 2월 말이나 3월부터 4월 또는 5월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훈련은 평창 겨울올림픽(2월9~25일)과 패럴림픽(3월9~18일) 이후로 실시’한다고 합의함에 따라 이들 훈련 일정이 미뤄졌다.

광고
광고

국방부는 20일 이번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과 규모 등을 공식 발표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