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이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북한은 ‘미국 본토 응징’까지 위협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군 당국자는 6일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미군 쪽에서 전투 항공여단과 해경 기동여단, 존 시 스테니스호 핵추진항공모함 강습단, 핵추진 잠수함, 공중급유기 등과 1만5000여 병력이 참가한다. 예년의 2배 규모다. 한국군도 각군 작전사령부와 전방군단, 후방사단 등 예전의 1.5배 수준인 총 병력 29만여명을 동원한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미연합사 주관의 지휘소연습으로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전개와 북한군 격퇴를 시나리오별로 상정해 진행된다. 독수리 훈련은 야외 실병력 기동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 타격하는 개념이 포함된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된다. 지난해 6월 작성된 ‘작계 5015’는 같은 해 8월 ‘을지 프리덤가디언’ 훈련 때 일부 적용됐으나 키리졸브 훈련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18일에는 한·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도 실시된다. 한국군 해병대 3000여명과 해군 2000여명, 미 해병대 7000여명, 해상사전배치선단(MPSS) 5척이 참가하는 등 쌍용훈련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북한은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하루 앞둔 6일 미국이 도발하면 주한미군 기지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묵사발’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막강한 무력은 도발자들이 감히 움쩍하기만 하면 본거지들을 묵사발로 만들 것”이라며 “타격 대상은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기지들은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의 대조선 침략기지들과 미국 본토”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300㎜ 신형 방사포 발사 훈련을 참관하면서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4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suh@hani.co.kr
7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미군 1만5천여 병력…예년 2배
북 선제타격 ‘작계 5015’도 적용
연합 상륙 ‘쌍용훈련’도 시작
미 해병대 7천여명 참가
북 “움쩍하면 미 본토 묵사발”
기자박병수
- 수정 2016-03-06 19:42
- 등록 2016-03-06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