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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1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경제강국을 건설하고 인민생활을 증진하기 위한 평화적 환경보다 귀중한 것은 어떤 것도 없다”면서 북한이 경제강국 건설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음을 천명했다.

박 부상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나라의 전반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용적 조처들이 취해지고 있으며, 김정은 원수는 현지지도를 통해 경제건설을 다그치고 인민생활 증진을 위한 혁신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연설에선 ‘선군정책’이나 핵무기 개발의 당위성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아 앞으로 북한의 진로와 관련해 주목을 끌었다. 북한은 최근 2년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 억제력을 위한 선군정책의 당위성을 천명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핵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이른바 ‘병진노선’을 추진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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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부상은 “한반도 긴장 격화가 지속되는 것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근원을 두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는 유일한 방안은 미국의 대북한 적대시 정책 청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며, 제재와 군사위협을 제거할 것 등을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던 지난해 연설보다는 비난의 수위를 많이 낮췄다. 이는 북-미 대화와 6자회담의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최근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부상은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의 주동적 노력으로 관계 개선의 기회가 열렸으나 남한의 대결적 자세로 인해 또다시 파국의 위험에 처했다”면서 최근 이산가족 상봉 무산의 책임을 남한 쪽에 돌렸다. 그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서 밝힌 것처럼 평화통일과 관계 개선을 이루는 유일한 길은 ‘우리 민족끼리’ 정신으로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기치를 계속 높이 들고 통일과 화해, 번영을 위하는 누구와도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본부(뉴욕)/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