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 3국이 15일 제주와 일본 규슈 사이 공해상에서 해상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인도적 목적의 훈련이기는 하나, 일본 유력 정치인들의 망언이 잇따르는 상황이어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한-미-일 3국이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도적 목적의 수색·구조 훈련(SAREX)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2011년부터 매년 열어왔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과 한국형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함(4200t급), 미국의 니미츠호 항공모함 전단에 소속된 이지스 구축함 2척,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 아시가라함(7700t급), 호위함 아키즈키함(4200t급) 등 6척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민간 선박이 공해상에서 조난당하는 상황에서 세 나라 함정들의 수색·구조 활동을 연습한 것이다.
애초 국방부는 이번 훈련을 비공개로 하고, 훈련이 끝날 때까지 국방부 출입 기자단에도 엠바고(보도 유보)를 요청했다. 미 7함대와 일본 해상자위대도 지난주 이번 훈련에 대한 보도자료를 낼 계획이었지만, 한국의 요청에 따라 배포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를 먼저 보도하면서 엠바고가 파기됐다.
예년에 국방부가 기자단에 엠바고를 요청한 것은 북한이나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올해는 일본이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자신들의 군대 보유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엠바고를 요청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한-일 연합 훈련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등 유력 정치인들이 과거 일본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인도적 차원의 이 훈련이 외교 문제로 중단된다면 재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해난 사고 때 인명·선박의 수색·구조에 대해 일본과 협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