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 8기7차 전원회의 분과별 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덕훈 내각총리.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2월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 8기7차 전원회의 분과별 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덕훈 내각총리.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총리 김덕훈 총리는 타이왕국 수상으로 선거된 스레타 타비신(세타 타위신)에게 24일 축전을 보냈다”고 25일 보도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정면 비판을 받아 총리직에서 경질됐을 수 있다는 정부 및 전문가들의 관측과 달리 아직은 총리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1일 평남 안석간석지 피해복구현장을 현지지도하며 “김덕훈 내각이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며 “내각총리의 무책임한 사업태도와 사상관점을 당적으로 똑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에 비춰 김덕훈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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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김정은 총비서의 23일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 현지지도 때 김 총리는 동행하지 못했다. 김 총비서의 넉달여 만의 경제부문 현지지도에 ‘경제사령탑’으로 불리는 내각총리가 동행하지 못한 사실은 ‘이상 징후’에 가깝다. 김정은 총비서의 김 총리 공개 비판 사실은 일반 인민이 접할 수 있는 노동신문 1면에 실렸으나, 김 총리가 새 타이 총리한테 축전을 보냈다는 사실은 대외용인 중통에만 실렸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