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사이 중재자·촉진자로서 이번에도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에서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미 정상이 합의 도출에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두차례나 직접 만나 의견을 깊이 나눈 만큼,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 마지막 간극을 줄여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갖게 된 (현재의) 한반도 평화의 봄은 남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북·미 정상 간 합의를 이끌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양국 정상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고 애썼다. 그는 기념사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의 설치까지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북·미 정상을 각각 만나 양국의 입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율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 문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만나 협의를 계속해나가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해 그 결과를 나에게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만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