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0% 밑으로 떨어진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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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26~28일 전국 성인 1508명을 상대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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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48.8%로, 지난주보다 3.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갤럽 조사에서도 한차례 긍정 평가가 49%로 기록해 50% 선이 깨진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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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와 갤럽의 여론조사는 오차범위가 각각 ±2.5%포인트, ±3.1%포인트입니다. 즉 5~6%포인트는 오차범위 내의 흔들림이라는 뜻이죠. 따라서 작은 숫자 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의 보도는 옳지 않습니다. 여론조사는 추세를 봐야 한다고들 하는데요. 그래서 문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1월말까지 두 조사기간의 결과치를 한눈에 보기 편하게 한번 모아봤습니다.

우선 국정지지율 추이입니다. 갤럽은 84%로, 리얼미터는 79%로 시작했습니다. 거의 80%에 육박하는 수치죠. 지지율은 한동안 계속 고공 행진합니다. 70% 아래로 떨어지지 않죠. 처음 70% 선이 깨지는 건 지난해 9월초에요. 북한이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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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60%후반~70%초반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지지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이하며 다시 한번 격랑에 휩싸입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은 대화를 시작했지만, ’남북동시입장’, ’남북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등의 이슈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남북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된 지난 3월 지지율은 다시 70%대를 회복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4월27일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이었습니다. 덕분에 취임 1년을 맞을 때 문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초에 육박하는 80%를 넘어섰죠.

이후 소폭 하락해 7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7월이 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7월 넷째주 지지율은 갤럽 62%, 리얼미터 61%로 모두 취임 후 최저치였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논란, 계속 악화되는 경제지표, 급등하는 아파트 가격 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9월 첫째 주에는 갤럽 기준으로 50%선이 무너집니다. ’경제·민생 문제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지지 철회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9월 셋째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힘입어 다시 60%대를 회복하지만 다시 경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하락 추세로 전환했습니다. 11월 다섯째주 조사에선 리얼미터 기준으로 50%선이 처음으로 무너집니다. 리얼미터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50%)가 긍정평가(46.5%)를 앞섰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분석하는 이들이 ’이영자’라는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처음 언급했죠. 20대, 영남, 자영업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취임 초 20대의 지지율은 전체 지지율보다 높았습니다. 90%를 넘어서기도 했죠.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때 잠깐 꺾이지만 그래도 70%후반대를 유지하다가 곧 90%대를 회복했죠. 고공행진하던 20대 지지율이 붕괴한 건 평창동계올림픽 때입니다.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이 결정타였죠. 지지율은 60%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이후 1차 남북정상회담 발표, 정상회담 등 호재가 있을 때마다 반등하며 전체 지지율과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경제문제를 이유로 7월 넷째주에 지지율이 급락하지만 이후 더 빠지지 않고 6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체 지지율보다 높죠? 취임초 기준으로 20대의 지지율은 갤럽 -33%p, 리얼미터 -31.3%p입니다. 전체 지지율 하락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대가 지지율 하락을 견인했다고 보기에는 애매하네요.

TK와 PK, 자영업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은 그럴 법해 보입니다. 이들의 지지율은 호재에도 반응했지만, 개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들의 지지율을 취임초와 비교하면 TK -30%p~-39%p, PK -38%p~-38.4%p, 자영업자 -37.3%p~-42%p 등으로 전체 지지율 하락폭보다 큽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영자 때문이라고 하는데, 영남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갤럽이 발표한 11월 첫째주 여론조사와 11월 셋째주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TK(대구/경북) 국정 지지율은 33%에서 40%로 오히려 상승했고, PK(부산/경남)은 47%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주 나오는 숫자의 작은 변화에 주목하기보다는 큰 흐름을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취재 김원철 송채경화 기자 wonchul@hani.co.kr

연출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