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2월25일 문민정부 출범 뒤 개방된 청와대 앞길을 걷는 시민들. e영상역사관 누리집
1993년 2월25일 문민정부 출범 뒤 개방된 청와대 앞길을 걷는 시민들. e영상역사관 누리집

청와대 앞길이 오는 26일부터 24시간 전면개방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 주변에 있는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는 등 검문소 운영을 개선하고, 하루 24시간 동안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적극 구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전면개방됨에 따라 이를 통해 야간 경복궁 둘레길 통행이 자유로워져 서울의 대표적 산책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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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되는 것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50년 만이다. 이는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겨 ‘광화문 시대’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1단계 조치이기도 하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권위주의적 공간이라는 통념 깨고 광화문 시대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친절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지향하는 경호실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21 사태(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작원 침투 사건) 이후 군사 및 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다가,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2월 25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하지만 저녁 8시 이후부터 다음 날 아침 5시30분(동절기 6시)까지는 폐쇄됐다. 이로 인해 경복궁 둘레길 통행이 야간에는 제한되고 차량이 우회해야 하는 사정 등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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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는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26일 오후 저녁 8시 ‘청와대 앞 50년만의 한밤 산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