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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매우 온건’한 민주당 재선들 입장문…초선들과 어떻게 달랐나

등록 :2021-04-12 19:23수정 :2021-04-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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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당심-민심 괴리 놓고 3시간 토론
의견차로 구체내용 없이 ‘총론’ 입장문 정리
초선·재선 지도부 입성 쉽잖아 한계 노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4·7 재보선 참패후 더불어민주당의 쇄신 진로를 위한 재선의원간담회에서 좌장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 등 재선의원들이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4·7 재보선 참패후 더불어민주당의 쇄신 진로를 위한 재선의원간담회에서 좌장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 등 재선의원들이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초선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낸 지 사흘 만인 12일, 재선 의원들도 모여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13일

3일 오전에는 민주당 소속 3선 의원 모임도 열린다. 20~30대 젊은 초선 의원 5명이 촉발한 쇄신 논의가 재선, 3선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이지만, 패배의 원인 진단과 인적 책임론을 둘러싼 의견 차이도 확연해지고 있다. 김경협 의원 등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조국 사태’에 함몰된 검찰개혁 논의를 비판한 2030 초선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초선 쇄신론 보다 ‘저강도’

민주당 재선 의원 49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30을 비롯한 초선 의원들의 반성 메시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다른 목소리를 듣는 것에 부족했고, 정치개혁 과정에서 민생에 소홀했으며,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 정정당당하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고 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쇄신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과 생각이 다른 보수논객 및 교수·전문가와 2030 청년들의 얘기를 듣겠다고 했다. 또한 “국민을 바라보며 정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실패를 인정하는 과감한 정책기조의 전환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재선 의원 30여명은 이날 아침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여 3시간 정도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2030 초선 의원들의 ‘반성문’에 공감하면서도,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의견이 갈라졌다고 한다. ‘검찰개혁에 치중하다가 민생문제가 소홀해졌다’는 쪽과 ‘검찰개혁 때문에 선거에 진 건 아니다’로 나뉜 것이다. 한 의원이 “조국 전 장관 때부터 검찰개혁이 민주당이 하는 일의 전부인 것처럼 국민들이 느끼게 만들었다”며 문제제기를 했다한다. 이에 검찰개혁을 주도해온 일부 의원들은 ‘민생이 중요하면 민생도 하고, 검찰개혁도 하면 되는 것이지, 왜 검찰개혁에만 집중했다고 하냐’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에게 끌려다닌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일부 의원들은 ‘당심을 따라야지, 국민만 보고 가면 되냐. 왜 이제 와서 당원들을 버리냐’는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일각에선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추천 안한다’라는 당헌을 개정해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한 것을 비판하며 당헌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자 “선거를 통해 심판받는 것도 공당의 책임”이라는 반박이 잇따랐다. 간극이 컸던 만큼 이날 오후 재선 의원들이 낸 입장문은 초선들과 비교해 매우 ‘온건’했다. ‘재선 의원 49명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정리하면서 최대 공약수를 담아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때문에 민주당의 ‘역린’과 같은 ‘조국’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특정 세력에 대한 책임론이나 당청관계에 대한 표현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초선 의원들은 ‘더민초’ 두번째 모임을 갖고 운영위원회(위원장 고영인)를 구성하기로 했다. 운영위는 초선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재보선 평가와 쇄신안을 구체화해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윤호중, 박완주 후보를 초청해 재보선 패배 원인과 민주당 혁신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초선에 발끈한 주류 중진들

초선 의원들의 쇄신론에 친문재인 중진들은 발끈했다. 3선의 김경협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압도적인 다수로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사람들에 대해 이걸 마치 부정하려고 하니까 당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패인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조국 전 장관 문제를 (얘기했는데) 이 문제는 지난해 총선 이전에 발생했던 문제다. 총선 때 이미 평가받은 사안인데, 이걸 보궐선거 패인으로 분석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했다. 또 “선거에 지면 100가지 이유가 만들어진다”고도 했다.

당권에 도전하는 홍영표 의원(4선)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개혁 문제를 조국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와 연결시켜서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친문과 비문 프레임은 언론에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또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것도 다 민심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등 2030 초선 5명을 ‘5적’으로 지목해 비난 댓글과 문자 폭탄을 쏟아낸 강성 지지층의 험악한 행동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약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과감하고 솔직하게 쇄신론을 제기했던 2030 초선 의원들이 주눅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더민초 운영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준호 의원은 “2030 의원들은 나름의 성찰을 통해 의견을 제시한 것이고, 초선의원 논의 중에 나왔던 의견 가운데 하나”라며 “당원들의 항의 문자, 전화는 당원들의 의견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쇄신론을 주장하는 초선·재선 의원들이 민주당의 방향타를 정하는 지도부에 입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더민초’에선 초선도 최고위원에 도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뚜렷한 후보군이 없었다고 한다. 재선 모임에서도 16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역시 시간과 준비가 촉박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2일 민주당 전대에서는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게 된다. 당대표 후보가 4명,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일 경우 오는 1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다. 서영지 노현웅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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