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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10년 만에 돌아온 오세훈, 도심개발로 ‘박원순표 지우기’ 예고

등록 :2021-04-08 00:59수정 :2021-04-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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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서울시장으로 기사회생
‘안철수 입당’ 조건부 출사표로 논란
나경원 안철수 꺾고 역전극 ‘본선행’
거짓말 논란에도 중도층 지지 보내

재건축 층수 완화·재개발 신속지정
잔여임기 1년여 규제풀기 속도낼듯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정진석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정진석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은 10년 만에 다시 ‘오세훈 시장’을 선택했다. 선거전 내내 오세훈(60)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을 놓고 ‘거짓말’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인물보다는 ‘정권심판’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친 결과다.

오 후보는 지난 1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는 ‘조건부 출마’로 논란을 일으키며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당내 경선에서 ‘중도층 지지’를 등에 업고 승리한 뒤, 안 대표와의 경선에서도 막판 역전극을 벌이며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본선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등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로 민심이 요동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재선 서울시장 경력을 내세우며 “첫날부터 능숙하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과 ‘거짓말 논란’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발목을 잡았다. 해명 과정에선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확대됐다. 측량을 마친 뒤 오 후보 일행이 생태탕을 먹었다는 내곡동 식당 주인의 구체적 진술까지 공개되면서 선거 막판엔 ‘생태탕 공방’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오 후보는 7일 저녁 발표된 출구 예측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서초·강남·송파가 있는 강남동권역에서 67.2%를 차지해 박 후보(30.5%)를 2배 이상 앞설 것으로 예상됐고, 민주당 텃밭인 남서권(강서·양천·영등포·동작·구로·금천·관악)에서도 56.9%를 받아 박 후보(40%)를 16.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연령별로 볼 때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박 후보와 17%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렸다. 특히 20대 남성의 72.5%가 오 후보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개표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나 2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로 승리가 예상되는 모습에선 2006년 오 후보의 첫 시장 당선 때가 겹쳐진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오 후보는 득표율 61.05%를 기록해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27.31%)를 33.74%포인트 차이로 압승했다.

이후 오 후보는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2016년 20대 총선,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 지난해 21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10년 만의 기사회생으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한 것은 물론,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 주자로도 급부상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주요 선거에서 승리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선을 1년 앞두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후 야권 재편 또한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은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오 후보가 10년 만에 시장으로 돌아오면 ‘박원순 서울시’ 지우기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규제 완화를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을 1번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존 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층수 제한 등 각종 규제가 풀리고, 신규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신속하게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시장이 공을 들인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은 물론, ‘민주주의위원회’, ‘노동사회위원회’, ‘서울혁신기획관’ 등 박 전 시장이 만든 합의제 기구와 혁신 부서 또한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남은 시장 임기가 1년3개월에 불과해 속도전에 들어가도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절대 우세인 서울시의회 구성도 국민의힘 소속 시장에게 불리하다. 현재 서울시의회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김미나 김양진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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