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있는 우파 개신교 선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 건물. 에스더기도운동본부는 국제교류협력기구라는 이름도 쓴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있는 우파 개신교 선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 건물. 에스더기도운동본부는 국제교류협력기구라는 이름도 쓴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가짜뉴스’ 진원지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에스더기도운동’이 외교부 소관 비영리법인인 ‘국제교류협력기구’와 같은 단체(‘가짜뉴스 진원지’ 에스더가 외교부 등록단체로 버젓이)였다는 지적과 관련해 외교부가 해당 기구에 소명을 요구하고 시정조처를 요청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외교부는 또 “(이 기구에 대한) 관리·감독에 소홀했다”고 인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의 답변서를 받아 이날 <한겨레>에 공개한 내용을 보면, 외교부는 “국정감사에서의 지적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난 12일 국제교류협력기구에 실제 사업이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이에 대한 기구 쪽의 소명을 요구했으며,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사업내용에 대해서는 시정조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제교류협력기구가 에스더기도운동과 같은 단체이며, ‘4·11 국회의원총선거를 위한 특별기도회’ ‘대선특별철야기도회’,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여하는 ‘북한자유주간 촛불기도회’ 등이 2012년 주요 사업으로 보고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외교부도 국제교류협력기구가 본래 설립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외교부는 “해당 법인은 ‘저개발국가와의 교류·협력, 낙후 지역 생존 및 발전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장학, 구호, 교류·협력을 주요 사업계획으로 해 2005년 외교부에서 설립허가를 받았다”며 “그러나 사업실적보고서상 사업내용은 통일광장기도회, 북한 선교학교 등 주로 종교활동으로 기구 설립목적과 사업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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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외교부는 이번 답변서에서 “‘외교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에 따라 매년 해당 법인의 사업실적보고서를 제출받아왔으나, 국제교류협력기구의 활동이 설립목적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한 별도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비영리법인의 경우) 철저한 관리·감독이 없으면 사회적 해악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