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당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인 것 같다”고 썼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 의원은 27일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려 26일 오후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과 개최 여부를 두고 냉·온탕을 오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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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내용이 삭제되기 전 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내용이 삭제되기 전 글이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아마도 미국 측이 김정은에 주는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전한 것 같다”면서 “북한이 일단은 미국의 메시지를 수용하는 적극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말과 달리 실제로 비핵화를 완벽하게 끝까지 할 거냐 하는 것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삭제된 부분은 이 내용 다음 단락이다. 이 의원은 “이러다가 지방선거에서 김정은 덕분에(?) 여당이 압승하면 아예 지자체별로 북한지역이랑 자매결연 맺고 퍼주기에 나설지도 모르겠다. (중략) 여러모로 이번 지선(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인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선대본부장은 우리나라에 무엇을 요구할까?”라고 썼다가 이후 이 부분을 지우고 글을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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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친 글은 “어쨌든 우리나라의 입장도 참으로 고약하다. 뭔가 별 실익도 없으면서 우리만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된 것 같은 형국이다. (중략) 한마디로 북한에 주도권이 넘어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 같다는 찝찝함이 계속 남는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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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 SNS 갈무리. 수정된 글이다.
이언주 의원 SNS 갈무리. 수정된 글이다.

한편,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의 핵폐기 의지 확인을 환영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격식없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격식없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요청하여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