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로 내정한 고영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가 방송에서 한 편향 발언으로 적격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내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8일 ‘고영신씨 종합편성채널 출연 발언’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고 특임교수가 지난 2013년부터 종편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에서 법정제재(주의) 또는 행정지도(권고) 처분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고 특임교수는 지난 2015년 5월23일 티브이(TV)조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노건호씨가 새누리당을 비판한 데 대해 “노건호씨의 발언을 보면서 지금 곤경에 처해있는 문재인 대표 등을 포함해 친노가 모여라, ‘궐기하라’ 이런 선동문 같은 느낌도 들고 노건호씨가 정치를 하겠다, 이런 선언문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는 이 발언에 대해 ‘품위유지’ 위반이라며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고 특임교수는 또 지난해 1월26일 엠비엔(MBN)에서 김홍걸씨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뭐 들은 얘기예요. 이희호 여사가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가 없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가지고 계시는 패물을 팔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동안 디제이(DJ)가 스위스 은행에다 어쨌다, 저쨌다, 실제인 것 같아요”라고 말해 방통심의위로부터 권고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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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봉 인천시당 위원장 등 국민의당 9개 시도당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 특임교수가 지난해 3월8일 엠비엔에서 ‘안풍(안철수 바람)이 한때는 쓰나미로 발전하는 게 아닌가 예견했는데 본인의 정치력 부족으로 안팎곱사등이 신세가 됐다’는 막말을 했다”며 당 지도부가 내정을 철회되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고 특임교수가 5년 넘게 종편에 출연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을 텐데 몇가지 말을 문제 삼아서 배제해야 한다는 건 과하다고 본다”며 인선을 번복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29일 의원총회에서 고 특임교수 추천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