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2일 지난해 10월 임명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한 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개월의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기간 동안 박 대통령과 한 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두 번째다.
김 수석은 이날 공석인 대통령비서실장 직무 대행으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회의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임 기간에 대통령을 독대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제가 독대한 적은 없다”고 답했으며, 다만 “독대의 의미를 과대하게 해석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업무지시 등이 반드시 독대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백 의원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무수석) 재임 기간에 독대를 한 번도 못 했다고 했는데 외교안보수석도 못했다면,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와 소통하는 것이냐”, “결국 최순실하고만 소통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의 와중에서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 거론됐던 박 대통령의 ‘나홀로 국정’, ‘소통 부재’ 등 국정 운영 과정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진철 인사수석은 김병준 국민대 교수의 국무총리 내정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어제 대통령으로부터 (인사 결과를) 직접 받았다”고 답했으며, 김규현 수석은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김규현 외교안보수석도 “대통령과 독대한 적 없다”
조윤선 장관 “11개월 독대 못해” 발언 이어
백혜련 의원 “최순실하고만 소통했다는 거냐”
기자석진환
- 수정 2016-11-02 15:40
- 등록 2016-11-02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