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건설사였던 현대건설이 2000년 10월 부도에 이르게 된 책임이 이 회사 사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에게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정무위)은 2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라크 장기 미수 채권이 현대건설 부도의 주범”이라며 “이라크 장기 미수 채권은 이명박 사장 취임 이후인 79년부터 91년까지다. 장기미수채권은 모두 이 후보가 사장 재직시절 나온 것으로, 부도의 핵심 원인은 이명박 후보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시 현대건설 감사보고서엔 당기순손실 규모가 2조 9천억, 삼일 회계보고서엔 부도원인이 이라크 장기 미수 채권때문이라고 나온다”라며 “이라크 장기미수채권을 이 후보 책임으로 규정한 근거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재임시 펴낸 <현대건설 35년사>에도 기술돼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리스크가 커서 공사대금 받는 데 어려울 것이란 얘기 있었는데 이를 상쇄할 장치를 마련치 못한 것은 얼마나 주먹구구식 경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라크 장기채권 중 2005년에 1조 6천억원중 80%인 1조 3천억을 탕감키로 하고 6천억원만을 회수하기로 했다. 2006년부터 이자를 13년간 분할해서 받고, 환율하락으로 회수금액은 더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979년부터 91년까지 현대건설의 당기순이익은 1518억, 79년부터 91년까지 5551억원이 미수채권”이라며 “이 기간 현대 건설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4044억원으로, 이 후보는 현대건설 부도의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현대 신화’, ‘성공한 CEO’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자신의 이뱅크 코리아도 실패한, 이명박 신화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실패한 CEO’가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국가도 부실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명박 후보 사위 현대상선 주가조작에 관련 여부 밝혀달라” “주식시장 교란해 만든 돈으로 고가 핸드백 사지 않았나?”한편 이에 앞서 김영주 의원은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대선 후보 사위인 조현범씨의 연루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금감위와 금감원 국감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100억원대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선 후보 친인척이 관련돼 있다고 한다”며 “그 친인척은 이명박 후보의 사위라는 얘기가 있는데 알고 있냐”고 질의했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관련 내용은 민원이 접수돼 조사 중이며 관련된 인물에 대해선 확인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이 사위는 이 후보 부인이 들고 다니는 에르메스 1200만원짜리 핸드백을 선물한 장본인“이라며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로 인한 돈으로 그런 핸드백을 사지 않았나 싶다”고 비난했다.
현대상선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현대상선과 관계가 있는 한 재벌그룹 대주주들이 ‘현대상선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집한 뒤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팔아 100억원대의 차익을 챙긴 의혹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4~5월에 인수합병(M&A) 이슈 등으로 주가가 갑절 이상 급등하자 5월29일 금감원에 주가 이상 급등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냈으며 금감원은 이를 6월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넘겼다.증권선물거래소는 9월17일 금감원에 매매심리 결과를 제출해 금감원이 현재 조사 중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