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보름 앞둔 26일 대장동 재판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내 손발을 묶겠다는 검찰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 유튜브에 출연해 “다른 재판부는 주가 조작 사건 이런 건 다 연기도 하는데 검찰이 (재판 불출석은) 절대 안 된다고 그런다”며 “권투를 하는데 한 손을 묶어 놓고 하면 이기기 쉽고 발도 묶어 놓고 때리면 재밌지 않나.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없어도 재판이 가능하고 재판이 지연되지 않는다”며 “저는 가만히 남의 신문을 구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선거 유세 등으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참석했다. 재판부는 지난 19일 이 대표가 재판에 불출석하자 강제소환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생존투쟁’이라 규정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자칫 잘못하면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다. 잘 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버렸다”며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었다가 사법독재, 검찰 독재 때문에 갑자기 추락했다. 대한민국도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더 퇴행하지 않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는 게 중요하다”며 “생존투쟁,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