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쟁 후보들을 겨냥해 “선거 4연패의 주역들”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중진인 홍준표 의원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홍 의원은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 한 사람”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이 혁신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선거에서, 지방이든 중앙이든 의회든 그 권력을 가지고 오기 위해 만들어진 목적 집단이 정당”이라며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여러분과 함께, 뜻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부터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4번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내리 졌다. 특히 홍 의원이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당 대표로서 지휘한 2018년 지방선거는 ‘보수 궤멸’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홍 의원의 ‘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또 “제가 이 당에 왜 왔겠나. 당 보호막으로 대통령 해먹자고 왔겠나”라며 “당은 거기 오래 계신 분이 당의 중요 자원이지만, 당이 혁신할 땐 외부 수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은 (입당한 지) 1년 좀 더 됐다. 홍준표 의원은 (복당한 지) 4개월 됐다. 선진국에서는 5선 의원 하다가 한번 쉬었다가 다시 오면 초선”이라며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을 함께 겨냥했다. 이들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정치적 경륜을 평가절하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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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홍준표 의원은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연패의 주역들이 설친다고?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때 문 정권의 앞잡이가 돼서 우리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 한 사람이 할 말입니까”라고 썼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지난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에 나섰던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꼭 하는 짓이 이재명 같이 뻔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 21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 때문에 보장한 임기를 마치지 않고 나와 대선에 출마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건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진화된 정당은 내부에서 인재를 기르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보수정당은 선거 때만 되면 절반 정도는 공천에서 아웃시키고 비워놓고는 명망가를 찾아 집어넣는다”고 비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