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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김웅, ‘고발사주’ 통화내용 공개에도 “기억 안 나요”

등록 :2021-10-08 11:06수정 :2021-10-09 02:31

“조성은씨에게 자료 준 거 자체도 기억 못해”
포렌식 자료 보도에 “피의사실 공표죄” 반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공수처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공수처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처음부터 (통화) 사실 자체에 대해 부인한 게 아니다. 기억을 못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간 언론 노출을 꺼려왔던 김 의원은 녹음 파일이 복구돼 일부 내용이 공개된 뒤, 이날 처음 입을 열었지만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일관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이 정말 기억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계속 얘기를 했듯이 처음부터 그런 사실 자체에 대해 부인한 게 아니라 기억을 못 한다고 얘기했다. 아마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조성은씨에게 자료를 줬다는 거 자체도 기억이 안 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조씨가 제출한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여러 건의 통화 녹음 파일을 복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엔 김 의원이 조씨에게 ‘손준성 보냄’이라고 표기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고발장 등을 전송하기 전 전화를 걸어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줄 테니 남부지검에 접수시키는 게 좋겠다’고 했다가, 파일을 전송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대검에 접수하라’고 말한 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실제로 제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였고. 혹자는 통화까지 했는데 모르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준 사람하고 통화를 했는데 (자료를 준) 그 사람은 기억을 못 하는데 받은 사람은 기억한다면 그것 자체도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통화 내용 가운데 자신이 조씨에게 ‘우리가 고발장을 보내주겠다’고 말한 부분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라는 대목을)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식으로 밑밥을 뿌리는 식의 정치공작은 당장 그만두시고 정정당당하게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밝혀지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에 관해서도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검찰에서 포렌식 했다는 자료들이 특정 매체를 통해 유출되고 있는데 공무상 비밀누설죄, 피의사실 공표죄가 될 수 있다”며 “대장동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언론에 흘려지고 있는데 낡은 정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공개된) 내용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저도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수사기관에서도 저에게 전체적인 내용을 알려 준 바도 없다. 그래서 그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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