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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여당 내전’까지 번진 고발 사주 의혹…이낙연-추미애 정면충돌

등록 :2021-09-15 23:30수정 :2021-09-16 02:33

이 “추, 손준성 왜 임명했나” 발언에
추 “윤석열 논리 악용 공격” 사과요구
당내서도 “엉뚱한 논쟁” 볼멘소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4일 밤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티브이(TV) 토론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손준성 검사 인사 경위를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여권 전체가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검찰 사유화, 국기문란’으로 규정한 민주당과 ‘제보 사주, 정치 공작’으로 맞서는 국민의힘이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문재인 정부의 총리와 법무장관 출신 대선주자가 ‘적전 분열’과 같은 언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당장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5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사와 관련해 검찰총장뿐 아니라 청와대 내에서도 엄호 세력이 있었다는 추미애 전 장관의 티브이 토론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 청와대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수석은 “정치의 계절이 왔다고 해서 대통령과 청와대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유불리에 따라서 그렇게 이용하려는 것에 청와대는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청와대는 엄정 중립을 지킬 뿐 아니라, 고발 사주 사건을 ‘박지원 국정원장의 제보 사주’로 몰아가며 청와대 연관 의혹까지 제기하는 국민의힘 전술에도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가 고발 사주 의혹의 책임을 회피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논리를 악용해 자신을 공격했다며 이 전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토론회가 끝난 뒤 “손준성을 청부고발 사건의 시발점으로 단정한 것은 윤석열에게 면죄부를 주는 위험한 발언이며, 윤석열의 전횡에 맞서 수사지휘권과 징계 청구를 단행한 장관에 대한 명백한 인신공격”이라고 밝혔다. 경선 티브이 토론에서 이 전 대표가 자신에게 “고발 사주 시발점이 된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을 왜 그 자리에 임명했냐. 그때 법무부 장관이었지 않냐”며 몰아세운 게 ‘손준성 검사는 윤석열 총장이 아니라 추미애 장관 사람’이라는 윤석열 캠프의 방어논리와 같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충돌은 출렁이는 최근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추 전 장관은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두자릿수 누적득표(11.35%)에 성공하며 3위로 올라섰다. 이 전 대표(31.08%)와 차이가 크긴 하지만 상승세다. “3위를 고수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힌 추 전 장관은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고, 이 전 대표로서는 추 전 장관의 추격세를 꺾어야 한다.

민주당에선 고발 사주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선 손 검사의 고발장 작성에 윤 전 총장이 관여했는지에 집중해야 하는데, 여당 2, 3위 대선주자들이 ‘여권 내부의 손 검사 인사 청탁’ 문제로 엉뚱하게 논쟁을 벌였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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