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가 수사팀장에 이어 수사검사 인선을 모두 마치고 26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 수사검사 가운데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 삼성그룹 수뇌부의 공모 혐의를 수사해온 검사 등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검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평가다.
김수남 특본 차장은 25일 “수사검사 8명에 대한 인선을 모두 마쳤으며, 일선 지청과 협의가 끝나는 27일 2명의 검사를 추가로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특별수사와 금융수사 경험자들로 구성했다”며 “에버랜드 사건의 증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이 1차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특본은 삼성 경영권 승계 수사팀과 비자금 조성 1·2팀으로 구성되며, △이원석(38·사시37회)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 △이경훈(44·사시33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검사 △이주형(37·사시40회)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검사가 경영권 승계 수사팀에 배정됐다.
이원석 검사는 2005년 에버랜드 사건 1심 재판과 추가 수사 초기부터 참여해 올해 초까지 항소심 공소 유지를 맡았다.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검찰 안팎에선 주임검사만 12명에 이르는 에버랜드 사건의 내용을 가장 잘 꿰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주형 검사는 지난해 이원석 검사와 함께 에버랜드 수사를 맡았다. 신정아씨 학력위조 사건에 소방수로 ‘긴급투입’됐던 대검 중수1과의 △윤대진(43·사시35회) △윤석열(47·사시33회) 검사도 29일께 서울서부지검 파견을 마치고 특본 수사검사로 합류할 예정이며, △이원곤(43·사시34회) 인천지검 특수부 부부장검사 △박찬호(41·사시36회) 대검 감찰부 연구관 △조재빈(37·사시39회) 청주지검 검사와 함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수사를 맡게 된다. 특본은 주말인 24~2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14·15층에 보안철문을 설치하고 16개 조사실에 컴퓨터와 통신망 등 장비 설치를 모두 마쳤다.
김 차장은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안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 행사 등 변수가 있지만 특검 준비 기간이 있는 만큼 원칙대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에선 검찰의 수사의지를 의심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뽑힌 수사검사의 면면을 보면 그렇게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