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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북-미 ‘친서외교’ 재개, 폼페이오 조기 방북 기대한다

등록 2018-09-09 17:55수정 2018-09-09 18:5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에게 비핵화 시간표를 밝힌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한은 9·9절 열병식도 절제된 방식으로 진행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사단 방북으로 불기 시작한 훈풍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국 특사단이 전해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세지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6일 트위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 실현’ 뜻을 밝히자 곧바로 고마움을 표시한 데 이어 하루 뒤에는 김 위원장의 친서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고무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알려진 것만 이번이 네번째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편지를 보낼 때마다 답신을 보내 신뢰를 확인했다. 북-미 정상의 편지 외교는 매번 위기에 빠진 협상을 제자리로 돌리는 데 지렛대 구실을 했다. 그런 만큼, 몇달째 헛바퀴만 굴리는 비핵화 협상이 이번 친서로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9·9절 열병식을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진행한 것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좋은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에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전략미사일이 이번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비핵화 시간표 표명에 이어 친서 발송과 절제된 열병식은 모두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으로 답할 차례다.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실현 시간표’를 이미 제시한 만큼, 미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종전선언과 비핵화 초기 조처를 교환하는 조건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 정부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전에 폼페이오 방북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 북-미 협상이 속도를 내야 남북관계 발전도 속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비핵화에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정치 상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황을 변화시킬 계기가 필요하다. 정부는 미국을 설득해 북-미 협상 재개로 이끄는 데 가능한 모든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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