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뽑힌 박광온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뽑힌 박광온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박광온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번 21대 국회 임기의 마지막 1년간 거대 야당이자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의정 활동을 앞장서 이끌게 됐다. 먼저 선출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맞상대로 여야 원내 협상의 중책도 맡게 된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우선 당내 통합과 ‘원팀 민주당’을 강조했다. 정부 여당을 향해서는 “독선과 독단, 독주의 국정 운영을 폐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만큼 민주당의 내부 통합이 당면과제이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대여 투쟁 또한 절실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선명한 야당, 정부 여당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 역할을 국민이 기대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원내대표의 소임에는 당내 문제 해결만 있는 게 아니다. 국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현재 170석이라는 민주당 의석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야당이지만 국회 다수당으로서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야 전임자인 박홍근(민주당)-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두 사람 임기 동안 합의 처리한 법안이 반도체 산업 지원 내용을 담은 ‘케이(K)-칩스’ 법안(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뿐이라고 할 만큼 강 대 강 대결로 일관했다. 물론 협치를 외면한 집권 여당의 잘못이 크지만, 민주당도 책임이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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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전 원내대표 임기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27일에도 민주당은 간호법과 방송법, 쌍특검법을 강행 처리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들먹이며 맞섰다. 이러다간 자칫 여야 합의가 어려운 쟁점 법안의 경우 ‘본회의 직회부→강행처리→대통령 거부권 행사’라는 악순환에 빠질까 봐 걱정스럽다.

3선의 박 신임 원내대표는 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거치는 등 경험이 풍부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여야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신임 원내대표가 결선도 거치지 않고 1차 투표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지도부의 리더십 방식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쌓인데다 당내 다양성과 협력에 대한 바람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기대에 부응해 실종된 정치 복원에 앞장서주길 바란다. 정의당은 박 신임 원내대표에게 “야당부터 협치를 주도해 지금의 정면 대결 국면을 해소해달라”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대화와 타협으로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원내 전략을 펼쳐 가겠다”고 당 원로들 앞에서 다짐했다. 모두 통합의 정치를 말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 즉 정치를 복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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