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설.칼럼칼럼

[나는 역사다] 밤의 마녀 / 김태권

등록 :2021-04-08 17:01수정 :2021-04-09 02:36

루드네바(1921~1944)
루드네바(1921~1944)
루드네바(1921~1944)

히틀러의 군대가 쳐들어왔다. 소련 사람 수천만명이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목숨을 잃었다. 인종청소 삼아 함부로 죽였다고들 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복수를 다짐했다.

나데즈다 포포바는 오빠가 독일군에게 죽임당했고, 집은 빼앗겨 게슈타포의 본부로 쓰였다. 포포바 같은 수많은 여성이 나치와 싸우고 싶었다. 처음에는 높은 자리의 소련 남자들이 반대했지만, 분노한 여성들은 마침내 최전선에 나갔다. 스나이퍼로 파일럿으로 활약했다.

여자로만 구성된 야간폭격비행연대가 있었다. 지휘관도 정비사도 조종사도 여자였다. 3만번을 출격해 2만3천톤의 폭탄을 독일군에게 퍼부었다. 석 대씩 한 조를 이루어 날았다. 두 대가 어지럽게 날며 눈길을 끄는 동안 한 대는 엔진을 끈 채 목표물에 몰래 다가가 폭탄을 떨궜다. 그런 다음 맡은 일을 서로 바꾸었다. 엔진 소리도 없이 스으윽 다가오는 폭격기를 독일의 남자 군인들은 두려워했다. “밤의 마녀”라 불렀다. ‘여성 군인들 밤눈이 밝은 까닭은 소련 정부가 이상한 약물을 먹였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다만 똑똑하고 재주 있는 여성들이었다.” 포포바는 회고했다.

“밤의 마녀” 연대에서 활약한 사람 중 예브게니야 루드네바가 유명하다. 원래는 수리공학부에서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히틀러의 군대 때문에 분노해 학업을 중단하고 자원입대했다. “우리 학교 우리 과 건물에 폭탄을 쏜 나치들에게 앙갚음해주러 출격합니다.” 대학 시절 은사에게 썼다는 편지다. 645회를 출격했고, 1944년 4월9일에 전사했다. 훗날 소련의 천문학자가 소행성1907을 찾아내고는 루드네바라고 이름 붙였다. 학생 시절 측지학을 공부하던 그를 기려서였다.

김태권 만화가
추천인 이벤트 너랑 나랑 '겨리 맺자'
추천인과 추천인을 입력한 신규 정기/주식 후원회원
모두에게 타이벡 에코백을 드려요

광고

광고

광고

사설.칼럼 많이 보는 기사

[세계의 창] 일본인의 자기인식 1.

[세계의 창] 일본인의 자기인식

[사설] ‘오미크론 변이’ 전세계 비상, 초기 대응 빈틈 없어야 2.

[사설] ‘오미크론 변이’ 전세계 비상, 초기 대응 빈틈 없어야

[말 거는 한겨레] 한겨레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3.

[말 거는 한겨레] 한겨레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사설] 윤석열의 ‘건강보험 공격’, 공부도 철학도 책임감도 없다 4.

[사설] 윤석열의 ‘건강보험 공격’, 공부도 철학도 책임감도 없다

[시론]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이 부족하다는 거짓 / 김윤 5.

[시론]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이 부족하다는 거짓 / 김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Weconomy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한겨레 데이터베이스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더나은사회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
너랑 나랑'겨리 맺자'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주위에 한겨레 후원을
추천해 주세요.이벤트 참여자에게
타이벡 에코백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