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화의 공원
서울 평화의 공원

그리스 철인 디오게네스. 대낮에 호롱불을 들고 거리에서 외쳤다. “사람을 찾는다!” 신라 고승 원효. 무애박을 이용한 가무로 거리에서 외쳤다. “걸림 없이 살자!”

한 무리의 예술가들이 ‘순수’가 기피하는 ‘진 데’를 다시 딛고 섰다. 미술로 저잣거리를 만들었다. 풀과 나무가 지닌 이야기로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는 전씨의 허브카페, 자전거 수리를 핑계로 사람을 꾀는 김씨의 정비소, 조각 초콜릿을 나누는 박씨의 초콜릿 숍, 일상의 고민을 치료하는 김씨의 철물점과 이씨의 공작가게 …. 사진 속의 이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과 음악, 영화로 지적 공동체인 유랑도서관을 짓는다.

9명의 예술가는 이번 가을 토요일마다 평화의 공원에서 시장을 연다. 우리 시대가 잃어가는 ‘사람’을 찾아 나서고 ‘걸림 없이’ 삶과 예술을 행한다. 현대판 호롱불과 무애박이다. 문의 (02)335-7710.

공공예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