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도쿄/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도쿄/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5년 12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합의와 관련해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일본을 폄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시 합의를 비판하며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이 더 이상 나설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전 총리는 23일치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2015년 (위안부 피해 문제라는) 한국과의 큰 현안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하는 합의를 만들어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역사 문제로 여러 가지 언론전이 전개되고 있지만, 일본을 폄훼할 수는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보다는 외교적 차원에서 이미 해결됐다는 인식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의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은 2015년 8월 14일 일본 패전 70년을 맞아 발표한 ‘아베 담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인터뷰에서 “정치‧외교적 의도로 역사가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런 심정으로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미래를 향해 어떤 일본을 만들어 갈 것인지 세계를 향해 담화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2016년) 등을 언급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5년 8월 담화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직접적인 사죄를 하지 않은 채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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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부를 계승하겠다’고 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최근 월간지 <분게이슌주>(10월호) 기고에서 “(위안부 합의 뒤) 일-한 관계가 이렇게 빨리 이상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일본과 한국 중 어느 쪽이 ‘골 포스트’(골대)를 움직이고 있는지 ‘증인’인 미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