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들의 인종 혐오적 공격이 조선인·한국인에 이어 홋카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족을 겨냥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24일 최근 본격화된 일본 우익의 아이누에 대한 공격을 집중 보도하며 이런 움직임을 방치할 경우 2006년 12월 결성된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의 회원이 15만명으로 커졌던 것과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아이누는 홋카이오·사할린·캄차카반도 등에 살았던 선주민족으로 아이누어를 사용하며 정확한 인구는 파악되지 않는다.
아이누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된 것은 지난 8월부터다. 홋카이도 삿포로시 의원인 가네코 야스유키(44)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누 민족이란 것은 더 이상 없다” “권리만 마구 행사하고 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홋카이도의 여론이 들고 일어났고, 홋카이도 시의회는 9월 가네코 의원의 사직권고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는 탓에 그는 의원직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발언을 취소하지도 않았다.
이후 가네코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퍼졌다. ‘일본을 위해 행동하는 모임’이란 우익 단체는 9월 가네코를 초대해 삿포로 시내에서 강연회를 열었고, 10월엔 ‘알려지지 않은 아이누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도쿄 신주쿠에서 세미나도 열렸다. 신문은 “참석자에 따르면 아이누의 민족성을 부인하는 발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후 11월8일 도쿄 긴자에선 ‘일본침략을 허용하지 않는 국민의 모임’이라는 우익 단체가 아이누를 행한 인종차별 공격을 진행했다. 또, 홋카이도 도의회에선 11월11일 오노데라 마사루(51) 의원이 “아이누 민족이 선주민인지 아닌지 의심이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일본 우익들의 이번 공격은 메이지 시대 이후 이어진 차별 정책으로 아이누들이 받아온 고통에 눈 감은 ‘역사적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아이누의 특권이라고 지적되는 것들도 홋카이도 지방정부가 ‘홋카이도 아이누협회’에게 운영비를 지급하거나 주택의 신축·개축 등에 드는 비용을 저리로 융자해 주는 정도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라는 책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독립언론인 야스다 고이치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처럼 아이누 차별은 사회의 약자를 공격하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피해자들과 함께 차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