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월29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미국보수연합(ACU)의 맷 슐랩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월29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미국보수연합(ACU)의 맷 슐랩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서 코로나 19에 양성인 것으로 추정되는 첫 환자가 나왔다. 이와 별개로,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 참석자 중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로 늘어나면서 심장부인 워싱턴마저 뚫린 것이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7일(현지시각) 저녁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후 늦게, 워싱턴의 포렌식과학부의 공중보건연구소에서 검사한 결과 첫 ‘추정 양성’ 코로나19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바우저 시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밤 브리핑을 예고했다.

또 미국보수연합(ACU)은 이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메릴랜드주의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한 참석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관리들이 참석했다. 미국보수연합은 확진 판정받은 참석자와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뉴저지주에서 격리된 채 의료 전문가들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 확진자와 워싱턴 첫 양성 추정 환자가 동일 인물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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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또한 보수정치행동회의 참석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나 펜스 부통령이 해당 참석자와 만났거나 가까이 접촉했다는 지표는 없다”며 “대통령 주치의와 경호실은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 전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예방책을 확실히하기 위해 백악관 직원들 및 다양한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가 열린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는 이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에게 매일 두 차례 체온을 측정할 것을 촉구하고, 만약 체온이 화씨 100.4도(섭씨 37.8도)를 초과하거나 기침, 호흡 곤란, 숨가쁨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지역 보건당국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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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 단체가 7일 밝혔다. 확진자 2명은 모두 뉴욕에서 온 참석자들이다. 이 행사에는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하차한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워싱턴 보건 당국자들은 이 행사 참석자 가운데 다른 이들의 ‘확인된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고 <시엔비시>(CNBC)가 보도했다.

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30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뉴욕주는 이날 확진자가 76명을 넘어서며 급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서부에 있는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상에 있는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의심증상자를 대상으로 1차 조사한 결과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