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전날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전날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세계무역 원칙에 도전적 요소가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지적한 데 이어, <블룸버그> 통신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처에 대해 “어리석다”는 등의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통신은 22일(현지시각) ‘한국을 상대로 한 아베 신조(일본 총리)의 무역전쟁은 승산이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승리로 많은 사안에서 정치적 장악력을 얻었다”며 “(아베 총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웃국 한국을 상대로 시작한 어리석은 무역전쟁에서 일본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처를 언급한 뒤, “일본 당국자들은 이번 조처가 첨단 부품의 불법적인 북한 유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이번 조처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의 피해에 배상하라는 최근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보복임이 분명하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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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은 한·일 양쪽 모두 감정이 상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임자가 합의한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폐기한 것은 “어떤 사죄나 보상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내 통념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사설은 “아베 총리도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려고 통상 조처를 오용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호하는 ‘약자 괴롭히기’ 전략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를 두고 “지금까지 글로벌 무역질서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박수갈채를 받은 지도자로서 특히 위선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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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마지막으로 “(서로에 대한) 깊은 불만이 쉽게 치유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아무도 없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긴장을 격화시키기보다는 줄이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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