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마이클 로저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왼쪽)과 나란히 앉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5월 마이클 로저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왼쪽)과 나란히 앉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엑스키스코어(XKEYSCORE)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데이터를 수집·정리·검색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국가안보국 내부 문서를 보면, 엑스키스코어는 ‘디지털 네트워크 정보 도감청 및 분석 틀’로 정의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이메일로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고 키워드 검색으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2013년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 출마자들의 이름, 성, 이메일 주소 및 ‘출마’(candidacy)라는 키워드로 정보를 검색했다는 문건에서 이 프로그램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성능은 인터넷 도감청을 통한 무차별 데이터 수집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2월25일 날짜 문건을 보면, 국가안보국은 세계 150여곳에 700개의 엑스키스코어 서버를 구축해놨다. 이 서버에는 외국 위성 도감청 정보, 전세계의 해저 인터넷 광케이블망에서 도감청한 이메일 송수신 정보(메타 데이터), 주요 인터넷서비스 업체 서버에 접근해 얻은 쿠키(검색기록 파일) 등 무차별적으로 수집한 인터넷 정보가 일정 기간 쌓인다. 한 문건을 보면, 국가안보국은 2012년에 전세계에서 인터넷과 전화 통화 등의 정보를 200억건 수집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스노든 문건을 보며 놀란 건 학계에서 논문 수준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그들(NSA)는 실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쌓인 정보 더미에는 미 국가안보국 외에, 뉴질랜드 정보기관 정부통신안보국(GCSB),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오스트레일리아 국방신호국(DSD), 캐나다 통신안보처(CSE) 등 5개 영어권 선진국 정보기관의 연합체인 ‘파이브아이스’(FVEY·Five Eyes) 요원이 모두 접속권을 가진다. 영어권 5개국이 일종의 정보 제국주의를 구축한 셈이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