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12일 미군이 북한 정권 붕괴시 현지 핵무기를 처리하는 등의 활동에 대비한 가상 ‘워게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인 ‘에이오엘(AOL) 디펜스’의 웹진 등에 따르면 미군은 9~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 육군대학원에서 진행한 ‘2013 통합임무 워게임’에서 이같은 내용의 시나리오로 가상 전쟁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군, 학계, 싱크탱크 등이 모여 매년 진행하는 이 워게임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에는 미군의 전략목표 변화에 따라 중동지역보다는 아시아 지역이 화두가 됐는데, 북한의 붕괴와 관련한 시나리오도 포함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군이 해안을 따라 북한에 상륙해 대량살상무기와 화생방 무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실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도 함께 논의됐다.
특히 이번 워게임 도중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기에 관련한 활발한 추가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이오엘 디펜스 연구원인 시드니 프리드버그는 “북한에서 핵실험이 있기 몇시간 전부터 북한과 관련한 워게임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이를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핵실험이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미군이 이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공교롭게도 그 시간에 핵실험이 진행된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기밀로 분류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에도 북한과 관련한 워게임이 진행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