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메일의 대표 주자였던 핫메일(Hotmail)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31일 엠에스 오피스의 아웃룩 서비스를 개조한 아웃룩닷컴(Outlook.com)을 핫메일을 대체하는 새 웹메일로 출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일 전했다.
아웃룩닷컴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각 계정에서 올라오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돼 있어 피시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전자우편을 확인할 수 있다. 핫메일을 사용하던 가입자들은 옵션 메뉴에서 ‘업그레이드’만 클릭하면 아웃룩닷컴을 이용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엠에스가 1997년 벤처기업가 잭 스미스로부터 4억달러에 사들인 핫메일은 편리한 기능과 엠에스의 영항력에 힘입어 10여년 동안 가장 많은 가입자를 자랑해왔다. 흔히 인터넷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드는 계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구글이 지메일(Gmail)을 출시하면서부터 가입자가 줄기 시작하더니, 최근 5년 동안 가입자 수가 3억5000만명으로 구글(4억2500만명)에 역전당했다. 특히 지메일과 야후메일의 방문자 수가 올 상반기에 모두 증가한 반면, 핫메일은 4%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해 결국 1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