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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23일 우크라이나 포크롭스크 쪽 의료소에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부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23일 우크라이나 포크롭스크 쪽 의료소에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병원에서 부상 당한 북한 병사들을 치료했다는 러시아 의료진의 증언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각) 지난주 쿠르스크의 한 병원으로 부상을 입은 북한 병사 24명이 이송됐으며 이들은 출입이 통제된 전용층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익명의 의료진을 인용해 전했다. 의료진은 이들이 경찰의 호위를 받고 있으며 통역자와 의료진만 접근이 가능한 병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의료진은 “아침에 특별한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북한군이 거기서 싸우고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난 믿지 않았다. 실제로 그들은 본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북한군 파병은) 전부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에 온 북한 병사 대부분은 파편 부상을 입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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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는 다른 의료진은 통역자가 없으면 북한 병사들과의 소통은 “불가능”하며 병사들 중 일부는 “겁에 질리고 긴장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지난 10월 북한군이 인구 약 50만명의 쿠르스크로 투입됐다고 전해졌으나 그들의 존재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자신들이 인터뷰한 이 지역 주민 6명 모두 북한군의 흔적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병사들을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군 막사에 격리하고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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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북한 병사들의 정확한 거점과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환경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면서, 쿠르스크 주민들이 온라인 채팅방에서 서로 북한 병사를 본 사람이 있는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북한군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쿠르스크 주민은 “(쿠르스크에) 북한군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군은 그들 없이도 충분히 강하다”고 신문에 말했다. 부상당한 병사 중 일부는 전장 인근의 작은 병원들 대신 모스크바 외곽의 병원들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썼다.

한국과 미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1만여명이라고 보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