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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5일 일본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지난 1월25일 일본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일본 재계가 지난해 설립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하 미래기금)에 일본 기업이 2억엔(약 17억5천만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계 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회원사들이 미래기금에 낸 기부금이 기존 목표액인 1억엔(약 8억7천만원)의 두 배를 넘어 관련 사업을 확충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다만, 게이단렌은 기부금을 낸 기업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옛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에 대한 배상 의무가 확정된 일본 피고 기업은 현시점에서는 (기부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배상금 상당액을 원고에게 지불하는 해결책이 진행 중으로, 배상 문제가 최종적으로 매듭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에서 배상 책임을 인정한 일본 피고 기업은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히타치조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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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작년 3월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민간에서 재원을 마련해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 대신 배상금을 지급하는 ‘제3자 배상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와 게이단렌은 같은 달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미래기금을 설립하고 각각 10억원과 1억엔을 출연해 두 나라 학생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 피고 기업이 미래기금에 참여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책임을 이행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두 단체는 기금 설립 1년이 넘도록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의 명단과 출연 규모 등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게이단렌이 목표치보다 많은 미래기금 기부금 확보와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대주주인 라인야후에 일본 총무성이 행정지도를 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며 “(일본) 경제계가 (한일) 관계 개선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