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사는 판다 아이바오가 지난 7일 새로 낳은 새끼 판다 2마리를 입으로 물어 옮기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사는 판다 아이바오가 지난 7일 새로 낳은 새끼 판다 2마리를 입으로 물어 옮기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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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버랜드가 판다 러바오(10)와 아이바오(9)가 지난 7일 암컷 새끼 2마리를 낳은 사실을 11일 공개하자, 중국 외교부가 직접 축하 발언을 하는 등 중국 내 관심이 높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통신사 기자의 관련 논평 요청을 받고 “판다는 중국의 국보이자 중국과 외국의 우호 교류를 촉진하는 사절로, 아이바오의 첫새끼 판다 푸바오는 한국민의 깊은 사랑을 받았다”며 “새로 태어난 판다 새끼들이 언니 푸바오처럼 양국 국민의 우호적 감정 증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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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한 중국대사관도 이날 오전 위챗 공식 계정에 ‘푸바오: 내가 언니가 됐어요’라는 글을 통해 새로 태어난 판다의 건강 상태와 임신 과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대사관과 중국 외교부 브리핑 소식을 담은 기사를 쏟아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쌍둥이 판다의 탄생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출산 전후로 이뤄진 한중 협력을 비중 있게 소개했고, 누리꾼들은 한국 사육사들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중국 외교 부서들이 에버랜드 아이바오의 출산 소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일찍부터 판다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에만 있는 희귀 동물인 판다는 1941년 장제스 국민당 총통이 중국을 지원해 준 미국에 감사의 표시로 처음 판다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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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냉전 시절인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 때 한 쌍의 판다가 미국에 건네지면서 판다 외교가 본격화 했다. 1983년 워싱턴 조약의 발효로 희귀 동물을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되면서, 판다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이 생겨났다. 유럽과 일본, 한국, 태국 등에 판다가 임대 방식으로 건네졌다.

판다 외교는 양국간 우호 증진에 효과가 있지만, 갈등을 빚기도 한다. 지난 2월 미국 멤비스 동물원에 있는 판다 수컷 ‘러러’가 폐사하고, 이 동물원의 다른 판다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중국 내에서는 반미 감정이 커지면서, 즉각 데려오라는 여론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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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사육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해 임대료로 100만달러(12억8000만원)를 중국에 보내야 하고,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2021년 영국 애든버러 동물원은 11년간 길러온 판다 부부 양광, 톈톈을 중국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 19로 관람객이 줄면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데, 막대한 판다 임대료와 사육비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판다 푸바오와 루이바오·후이바오
판다 푸바오와 루이바오·후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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