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사용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지피티(GPT)를 이용하고 있다. 헤세/dpa 연합뉴스
독일의 한 사용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지피티(GPT)를 이용하고 있다. 헤세/dpa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구글·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에 대해 거짓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콘텐츠를 따로 구별하는 표시를 즉각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베라 조우로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현지시각)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틱톡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든 콘텐츠를 따로 구별하도록 하는 규제의 시행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각 구별 조처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우로바 부위원장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순식간에 문서, 그림, 동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면서 허위 정보 대응에 새로운 도전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유럽연합은 오는 8월25일부터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검색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GPT)를 결합하고 구글도 비슷한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공개하면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든 콘텐츠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에이피>는 프란체스코 교황이 흰색 긴 패딩 점퍼를 입고 있는 가짜 사진, 미국 국방부 본부 건물 옆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조작된 사진 등이 대표적으로 논란이 된 것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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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은 지난해 11월16일 발효된 ‘디지털서비스법’에 따라 오는 8월25일부터 19개의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거짓·불법 정보의 신속한 삭제, 인종·정치적 견해 등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에 근거한 광고 금지 등을 강제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생성된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 사실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전세계 전체 매출의 최대 6%까지 벌금이 부과된다.

규제 대상은 유튜브와 구글 지도, 구글 검색 등 알파벳의 5개 서비스,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셜미디어 링크트인과 빙 검색, 틱톡, 트위터 등이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애플의 앱스토어, 중국 알리바바의 상거래 서비스 알리익스프레스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비영리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도 똑같은 규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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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은 특히 지난달 말 거짓 정보 관련 자발적 규제 규약을 탈퇴한 트위터에 대해 디지털서비스법을 위반하면 신속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우로바 부위원장은 “그들은 대결을 선택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법을 준수하는지 긴급하고도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